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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혼한 지 11년 차이지만 여태 김장재료가 무엇 무엇인지 완벽하게 숙지를 못한 1인입니다. 시댁에서의 김장은 사실 편합니다. 어머님께서 손이 빠르셔서 무엇이든 쉽게 쉽게 하시다 보니, 전 보조만 하면 돼서 편하게 하고, 이야기하고 뒷정리하면 끝이랍니다.
시댁 김장 순서
올해 김장은 직접 절여서 하자는 아버님의 어명이나 다름없는 의견에 따라 배추20통을 절여 김장을 하였습니다. 저는 둘째가 급 열이나는 바람에 둘쨋날 김장에 투입되어서 어머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답니다.
1. 배추다듬기+절이기
배추를 다듬어서 열십자로 잘라주거나, 배추가 클 경우 반을 갈라서 준비해 둡니다. 그런 다음 넓은 통에 소금물을 만들어 잘라놓은 배추를 담가놓으면 됩니다. 저희 시댁은 넓고 큰 통이 없다보니 배추를 소금물에 넣고 배추위에 소금도 뿌려 주었답니다. (대략 8~10시간 정도 절여줍니다. 중간 중간에 뒤적이면서 배추의 상태를 확인 해줍니다. - 어머님께서 하신 일)
2. 절임배추 씻고, 물빼기
절여진 배추는 3번 정도(어머님께서는 4번) 헹궈서 구멍난 소쿠리에 물이 빠질 수 있도록 올려둡니다.
3. 김장속재료 만들기
물 빠지는 동안 준비해 둔 김장 속 재료들을 넓은 통에 넣어 섞어주면 됩니다.( 생새우, 액젓, 채썬 무, 파, 갓, 고춧가루, 육수물, 마늘, 생강 등등등입니다. ^^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새벽에 일어나셔서 다 준비해 놓으시는 감사함에 며느리인 저는 할 것이 없었답니다.)
→ 어머님께 김장 속재료 설명 부탁 드렸더니, 이것은 이만큼만, 요것이 요쯤, 이건 요정도? ^^ 이렇게 알려주셔서 생락합니다. ^^
4.쪽파다듬기
섞은 후 배추 물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았다면~ 저희 집은 아버님께서 파김치도 원하셔서 바로 쪽파 다듬기 돌입합니다. 김장하는 날은 쉼은 없습니다. 손도 입도 무조건 쉼없이 움직여 줘야 합니다.
♡ 쪽파를 꽃다발처럼 한아름 안고 들어오신 아버님. 어머님은 쪽파를 다 다듬을 때까지 쉼 없이 아버님을 향한 사랑의 단어들을 사용하시면서 쪽파를 다듬으셨답니다. ^^;
5. 쪽파 씻기+물빼기
다듬은 쪽파도 씻어서 물기를 빼주면 됩니다.
6. 김장김치완성하기
물기가 빠진 배추에 속을 채워 가지런히 김치 통에 넣습니다. 그런 다음 파김치는 김장속 재료에 매실청+다른 양념을 넣으셔서 파김치도 함께 버무리시더니, 석박지까지 김장 속재료로 끝냈습니다.
3가지 김치 클리어! (김장김치,파김치,석박지)
멋집니다. 대한민국 어머님!
마무리는 통 씻기!!!
끝은 수육과 삼겹살+시원한 맥주
열심히 김장한 며느리들이여~ 한잔^^ 이 맛에 김장합니다. ^^
[여러분~ 김장 맛있게 담그세요. 저흰 배추 절이는 시간조절 실패로 너무 짠 배추가 되어, 회생불가로 그냥 속재료 넣고 마무리하였습니다. 그럼에도 서로들 괜찮다 다독이며 마무리하였답니다. 몸과 마음이 힘든 김장하는 날보다, 몸만 힘들고 마음은 행복한 김장하는 날 되시길 바랍니다.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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